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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안 의원은 뛰어난 역량과 경륜을 바탕으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변화의 청사진을 제시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당의 변화와 혁신은 모두 함께할 때만 완성될 수 있다"며 "혁신위 어느 한 사람의 소임이 아니라 국민의힘 구성원 전체가 함께 만들어야 할 공동의 과제물"이라고 말했다.
김대식 비대위원은 "지금부터 우리는 혁신으로 나아가기 위한 고통스러운 진통을 겪어야 한다"며 "이 진통 과정에서 국민께 미운 모습도 많이 보여 드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미움이 두려워 개혁과 혁신을 주저한다면 국민의힘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안 의원을 향해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까지 빠르고 힘 있게 혁신할 것은 혁신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당 혁신 과제에 대해 "패거리 중심의 문화가 아니라 하나가 되면서 활발한 소통을 하고 그 안에 절차적 정당성을 갖는 것이 필요할 텐데 핵심은 공천 제도"라며 "민주성 회복을 위한 시스템 공천이 필요하고 제도 등 시스템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이 혁신위를 통해 개혁안을 만들어 낸다고 해도 당내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라는 반응도 있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내놓은 다섯 가지 안이 뭐 얼마나 대단한 안인가. 최소라고 본다. 그보다 훨씬 강력한 내용이 나와야 된다"며 "당대표 아래에 있는 혁신기구의 장이 그보다 더 센 메시지를 냈는데 받아들일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혁신의 대상인 분들 가운데서 중진 의원들이 상당히 많은 것 아닌가"라며 "관성에 따라 당을 망쳐가는 몇몇 의원들이 결단해 주면 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정훈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본인은 외톨이였기 때문에 당내 주류 정서를 업고 혁신위라는 걸 추진하면서 본인의 입지를 한번 넓혀보겠다는 것"이라며 "친윤(친윤석열)과 안 의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안 의원을 혁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어려울 것이라 본다. 일단 혁신위 구성하는 것부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이번 혁신안에 인적 쇄신과 관련된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재준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탄핵을 찬성한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앉혔다는 것 자체는 변화의 초석은 될 수 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혁신안이 나오는지에 따라서 정말 제대로 된 혁신위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인적 쇄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며 "안 위원장이 혁신안에 담아야 할 것 중에 하나가 중진 선배들의 차기 총선 불출마 정도는 담아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반성이라는 것을 우리가 설득할 수 있다"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