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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그리고 저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국민의힘 혁신 당대표가 되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민들께 혁신의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은 인적 쇄신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당원과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며 "그러나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며 "당대표가 되어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그전 혁신위가 있었지만 그들이 만든 혁신안들이 번번이 지도부에서 좌초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핵심은 인적쇄신에 있었기 때문에 저는 미리 약속받는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인선안이 합의되기 전에 최소한의 인적쇄신이라고 볼 수 있는 두 분에 대한 것이었다"며 "주말동안 여러번 의견을 나누었지만 결국 (비대위로부터)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고 그렇다면 제가 혁신위를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인적쇄신 대상 두명이 누구냐는 말에 대해 "지난 대선 기간동안 일종의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계셨던 분들에 대해 말씀 드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 후보 교체 논란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당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뜻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비대위에서 거부한 사유에 대해 "제가 구구절절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어쨌든 인적 청산에 대해서는 바뀌기 힘들다는 입장을 전달드렸다"고 했다.
안 의원은 비대위가 이날 발표한 혁신위원 6명 인선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그거 자체가 전체적으로 합의가 된 안이 아니다"라며 "분류상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 중 최소한 1명에 대해서는 제가 합의해준 바가 없다"며 "제가 합의한 것으로 착각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송 비대위원장과 수도권 의원 인선문제로 갈등이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는 인선안 이전에 첫번째 혁신안으로 인적쇄신안이 통과될 수 있느냐 물어봤는데 '힘들다'는 답변을 듣고 어떤 혁신도 이뤄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