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계엄해제 상징석' 설치…우원식 "국민 통합 길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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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계엄해제 상징석' 설치…우원식 "국민 통합 길 모색"

제77주년 제헌절 경축식 앞서 4부요인 등 사전환담
"입법·행정·사법부 서로 견제하며 균형 이뤄야"

[나이스데이]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제헌절을 기념하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대한민국 국회' 문구가 새겨진 상징석을 경내에 설치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국민이 지켜낸 대한민국이 밝은 미래로 전진할 수 있도록 다같이 지혜를 모으자"고 당부했다.

우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7주년 제헌절 경축식'에 앞서 전직 국회의장·원로·제헌유족, 4부 요인 및 감사원장·야당 지도부 등과 1부·2부로 나눠 사전 환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조희대 대법원장, 김형두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김원기·박병석·정세균·김진표·문희상·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 정대철 헌정회장, 윤인구 제헌국회의원 유족회장, 김민기 국회사무총장,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우 의장은 "뜻깊은 제헌절이지만 오늘날 정치 현실이 녹록지 않다"며 "갈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민생이 정치의 중심에 온전히 자리잡지 못했다. 불공정, 불평등, 저출산과 지역 소멸 같은 구조적 위기에 대한 해법을 정치가 국민께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정치가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 존재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때"라며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대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할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할 때다. 그래야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함께 힘을 모아 불신과 혐오의 벽을 넘고 국민 통합과 협력의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더 크고 강하게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제77주년 제헌절을 기념해 국회 잔디광장에 '비상계엄 해제' 상징석을 설치했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을 해제하고 2차 계엄이 걱정돼 퇴근하지 않고 일주일간 있다가 국회서 (발견한) 돌로 (상징석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민주주의를 단단히 하고 국민의 뜻을 잘 받들자"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입법부는 법이란 제도, 큰 길을 만드는 곳이고 행정부는 그 길을 따라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곳이고, 사법부는 그 길에서 이탈하지 못하도록 견제도 하는 곳"이라며 "입법·행정·사법부가 서로 견제도 하고 균형도 이뤄가면서 상호 관계를 맺고 헌법정신을 실현하는 것이 민주주의 시스템이다. 이 균형이 깨지면 대한민국의 안정과 발전이 담보되지 못 한다"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