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전 NLL서 도발 비행"…특검, 북풍몰이 확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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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상계엄 전 NLL서 도발 비행"…특검, 북풍몰이 확인 나서

2024년에만 7~8회 NLL 비행 나서
실탄·미사일 무장한 채 위협 비행

[나이스데이] 12·3 비상계엄 이전에 우리 군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무장 헬기로 위협 비행을 하며 북한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군 내부 목소리가 나왔다.

비상계엄 관련 외환 혐의를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특별 검사 조은석)도 관련 내용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실이 확보한 육군항공사령부 관계자 제보에 따르면 항공사령부는 지난해 한 해에만 아파치 헬기로 7~8차례 NLL을 따라 비행했다. 평소와 다르게 헬기는 30㎜ 실탄과 헬파이어 미사일을 무장한 상태였다.

작전은 주로 낮에 진행됐고, 최소 헬기 6대에서 10대까지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4년 2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명령이 내려와 작년 5~6월께부터는 한 달에 1~2회까지도 진행됐다.

통상 헬기가 백령도에 들어갈 때는 안전하도록 북한에서 이격하고 'ㄴ'자로 비행하지만, 지난해에는 합참에서 NLL을 따라서 그대로 비행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제보자는 "NLL을 따라 연평도·백령도를 걸쳐서 20분 정도 비행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목숨 걸고 가서 피격되거나 추락하면 그걸 빌미로 공작 같은 걸 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었다"고 부연했다.

당시 작전은 텔레그램으로만 정보 공유를 하고, 항로 작전 계획 등은 서면으로 전파하고 파쇄하는 등 기밀 유지에 힘썼다고 한다.

무리한 작전이 이어지자 제보자는 "조종사들 사이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져서 북풍 몰이를 하려는 게 아닌가' 추정을 했었다"며 "노상원 수첩에서도 NLL 도발 내용이 있는 걸 보고 퍼즐이 좀 맞춰졌다"고 말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도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이 북풍을 이용해 계엄 상황을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관련 정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