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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은 10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문정민, 한아름, 이승연과 함께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마지막 라운드를 마친 박성현은 "샷감과 퍼트감이 너무 좋았고, 전체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었다. 한 달 동안 체력 훈련을 많이 해서 전혀 힘든 걸 몰랐다"며 "나흘 내내 언더파를 쳐서 너무 재미있고 설레는 한 주를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4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메이저대회 1승을 포함해 통산 10승을 거둔 뒤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했다.
박성현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LPGA 투어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7승을 수확하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박성현은 2019년 어깨 부상을 당한 뒤 오랜 부진에 허덕였고, 지난해에는 손목 부상에 시달렸다. 2019년 LPGA 투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8위에 오른 후 단 한 차례도 톱10을 기록하지 못했다.
부상 이후 박성현은 KLPGA 투어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올해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모두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합계 9언더파를 때려냈던 박성현은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선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성현은 "이날 경기에서 샷, 퍼팅 등 정말 두려운 게 하나도 없었다. 자신감 등 많은 것들을 얻었다. 특히 샷이 굉장히 안정적이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다우 챔피언십에서 경기할 때 퍼팅에 대한 좋은 느낌을 찾았는데,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좋은 퍼팅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코스가 다르고 잘 안될 수도 있지만,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분명히 경기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대회 도중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에도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팬분들께 많은 버디와 좋은 샷, 퍼트들을 보여드려서 마음이 편하다. 올 한 해 성적이 안 나와서 팬분들께 너무 죄송했었는데, 이번 주 내내 행복하셨을 것 같다. 나도 팬분들 덕분에 행복했다"며 "다음 주 미국에서 경기하면 조금 쓸쓸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성현은 11일 미국으로 출국해 LPGA 투어 일정을 소화한다. 포틀랜드 클래식과 CPKC 위민스 오픈, FM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솔직히 기대를 많이 하진 않는다. 어머니와 팬들에게 항상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실망감이 덜하다. 기대하기보다는 마음 편하게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이자형 기자 ljah99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