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차명거래 의혹' 이춘석 출금·압수수색…소환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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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주식 차명거래 의혹' 이춘석 출금·압수수색…소환 조율

국회의원실 압수수색 5시간 만에 종료
주말부터 지역사무소 등 8개소 압수수색
경찰 "이춘석 의원 등 소환 일정 조율 중"

[나이스데이] 경찰이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5시간 만에 종료했다. 경찰은 이 의원과 보좌관 차모씨를 출국금지하고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전담수사팀은 11일 오후 3시45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내 이 의원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21분께 의원실에 수사관을 보내 이 의원과 보좌관 차씨의 PC 등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선 지 약 5시간 만이다. 이 의원은 사무실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주말부터 지역 사무실과 익산 자택 등 총 8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완료했다. 차명거래 의혹 계좌가 있는 미래에셋증권 등 금융기관들에 대한 거래 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PC 등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후, 이 의원과 차 보좌관 등을 줄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과 차 보좌관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도 내려진 상태다.

관계자는 "5건의 고발이 접수돼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면서 "자료 분석, 관련자 조사를 통해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엄정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이 의원실 앞에는 다수의 수첩이 담긴 박스가 놓여 있었다. 국회 로고가 박힌 한 수첩에는 '정치자금' '후원회' '정당선거사무소' '국회의원 회계' 등과 함께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추정되는 단어가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실 앞에 놓인 폐품 박스는 통상 폐품을 버리는 데 사용된다. 이에 이 의원실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수첩을 버렸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 의원은 현재 취재진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폐품 박스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뉴시스 보도 직후 해당 수첩을 가져 갔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관 명의 계좌로 인공지능(AI) 관련주인 네이버와 LG씨엔에스 주식을 거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의원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AI 정책을 담당하고 있어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이 의원은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이 제기된 뒤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타인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해서 차명 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으며 향후 당 진상조사 등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도 내려놨다.

경찰은 25명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이 의원과 차 보좌관을 금융실명법·이해충돌방지법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앞선 주식 거래들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