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평정' 한화 폰세…대기록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
검색 입력폼
스포츠

'KBO 평정' 한화 폰세…대기록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

5승 추가 시 한화 최초 20승 투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이미 가시권
무패 승률 유지하면, 4관왕 가능성 ↑

[나이스데이]
모든 행보마다 역사를 쓰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코디 폰세가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 첫 도전장을 내민 폰세는 압도적인 성적을 뽐내며 단숨에 리그를 평정했다.



폰세는 지난 1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기록, 리그 역사상 최초로 개막 15연승 달성과 동시에 최소 경기(23경기) 200탈삼진 돌파(202탈삼진)라는 두 개의 금자탑을 세웠다.

여기에 더해 폰세는 지난 5월17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8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솎아 내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도 세운 바 있다.

명실상부한 '기록 제조기'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더 큰 기록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


특히 폰세는 한화 구단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20승 투수에 도전할 태세다.

올 시즌 폰세는 23경기에 등판해 15승 무패라는 탁월한 성적을 내고 있다.

남은 정규시즌 37경기 중,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면 폰세는 최소 7차례 더 등판할 수 있다.

여기서 5승만 추가하면, 한화 구단 역사상 최고 시즌 승수인 1992년 송진우(19승 8패)를 뛰어넘고 최초 20승 투수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 아울러 KBO 역대 23번째로 20승 투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또한 이미 200탈삼진 고지를 밟은 폰세가 20승을 수확한다면 단일 시즌 20승-200K 기록도 달성할 수 있다.

해당 기록은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30승·탈삼진 220개), 1984년 롯데 최동원(27승·탈삼진 223개),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탈삼진 201개),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탈삼진 214개), 2023년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20승·탈삼진 209개)가 세운 바 있다. 폰세가 20승-200K 고지를 밟을 경우, 리그 역대 6번째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더욱 주목할 만한 사실은 폰세가 선발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100%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처럼 무패 행진을 계속 이어간다면, 2023년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12승 무패)에 이어 외국인 투수로는 두 번째로 선발 무패 승률왕에 오를 수 있다.

아울러 다승왕까지 차지하게 된다면, 리그 사상 최초로 '무패 다승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까지 새로 쓰게 된다.

최근 최소 패배를 기록한 다승왕은 2020년에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라울 알칸타라(현 키움 히어로즈·20승 2패)다.

지금과 같은 승률이 유지될 경우 폰세가 넘볼 수 있는 대기록이 또 있다.

폰세가 패배 없이 승률을 장악하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까지 모두 거머쥐는 '쿼드러플 크라운'도 달성할 수 있다.

현재 폰세는 리그에서 평균자책점(1.61) 승리(15승) 승률(1.000) 탈삼진(202개) 모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KBO에서 4관왕에 오른 투수는 역대 두 명 뿐이었다. 1999년 구대성(빙그레)과 2011년 윤석민(KIA 타이거즈)이 해당 이정표를 세웠는데, 폰세 역시 타이틀을 모두 거머쥔다면 역대 세 번째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4관왕 투수에 오르게 된다.


대기록을 향한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폰세는 평균자책점 1점대 달성도 노리고 있다.

KBO에서 최근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2010년 류현진(한화·1.82)이 마지막이며, 이후 15년간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작성한 투수는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최다 탈삼진 기록은 이미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금 추세로 시즌을 마친다면, 산술적으로 262개의 삼진을 잡아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보유자인 2021년 아리엘 미란다(두산·225개)의 수치를 뛰어넘게 된다.

이 외에도 폰세는 이닝(145⅔), WHIP(이닝 당 출루 허용·0.86), 피안타율(0.185) 등 KBO 시상 제외 부문에서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기록 제조기' 폰세가 앞으로 어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