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채권 3572억弗 '1년반 만에 최저'…외채증가·고환율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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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외채권 3572억弗 '1년반 만에 최저'…외채증가·고환율 영향

기재부, '2025년 2분기 대외채무 동향' 발표
대외채무 7356억 달러…1분기 대비 7.6%↑
대외채권 1조928억 달러…1분기보다 3.9%↑
순대외채권 1분기 대비 107억 달러 감소
"2분기 환율이 크게 뛴 영향도 있어"

[나이스데이] 올해 2분기 대외채무가 지난 1분기말과 비교해 521억 달러 증가한 7356억 달러(약 1027조원)로 집계됐다.

특히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자산 개념인 '순대외채권'이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외채 건전성 지표가 흔들거리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가 20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대외채무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총 대외채무는 7356억 달러로 지난 1분기 말(6834억 달러) 대비 7.6%(521억 달러) 증가했다.

만기별로 보면 단기외채(만기 1년 이하)는 1671억 달러로 177억 달러 증가했고, 장기외채(만기 1년 초과)는 5685억 달러로 344억 달러 늘었다.

부문별로는 국고채 등 정부(302억 달러)를 중심으로 중앙은행(22억 달러), 은행(112억 달러)의 외채가 각각 증가했고, 비은행권·공공·민간기업 등 기타부문 외채도 86억 달러 늘었다.

대외 채무가 늘었다는 건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가계 등이 외국으로부터 돈을 빌린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다.

이는 해외 자금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뜻으로, 환율 변동이나 글로벌 금리 상승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아야 할 대외채권은 1조928억 달러를 기록했다. 거주자의 해외 채권 투자 확대 등으로 지난 1분기말(1조513억 달러) 대비 3.9%(414억 달러) 증가한 규모다.

대외 채권이 늘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정부·기업·금융기관 등이 해외에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한 규모가 커졌다는 뜻으로, 외국으로부터 받을 돈이 많아지게 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달러·국채 등)을 통해 대외 채권을 많이 쌓고 있는데, 이게 위기 시 안전판 역할을 한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값인 순대외채권은 1분기말(3679억 달러) 대비 107억 달러 감소한 3572억 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2023년 4분기(3577억 달러)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외채 건전성 지표는 1분기 말보다 소폭 악화됐다.

순대외채권이 줄었다는 것은 해외에 대한 우리나라의 '순자산'이 줄어들었다는 뜻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대외 건전성이 일부 약화됐다고 해석 가능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2분기 대외채무가 증가한 이유는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국고채, 재정증권, 통안채 등 원화로 표시된 한국 채권에 대해 지속적으로 순투자(자금 유입)해 온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순대외채권이 줄어든 것은 2분기에 환율이 크게 뛴 영향도 있다"며 "다만 여전히 3572억 달러 규모의 순채권국 지위는 유지 중이므로, 대외건전성 자체가 흔들린 건 아니다"고 부연했다.

2분기 중 상장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순투자는 총 26조2000억원 규모다.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2.7%로, 1분기 말(21.9%) 대비 0.8%포인트(p) 상승했다. 직전 3년 평균치인 24.0%보다는 낮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 40.7%로 4.2%p 상승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 직전 3년 평균치인 37.9%를 상회하는 규모다.

기재부 건전성 지표가 1분기말 대비 다소 상승했으나 과거 추이 내에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외채 등에 대한 국내은행의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2분기말 기준 153.4%로 규제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했다.

기재부는 "글로벌 통상환경, 주요국 통화정책 등 대외 여건에 따라 글로벌 자금흐름과 투자심리가 급변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정부는 대외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