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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청와대 영빈관으로 민주당 의원들을 초청해 약 1시간 30분 동안 오찬을 함께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찬 뒤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대통령이 '국회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말보다는 행동과 결과가 앞서는 국정을 운영해보고자 하는데 국회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했다"며 "그 말씀 안에는 여야 관계를 잘 만들어가라는 당부가 함께 담겨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오찬 참석자는 "우리가 다수당이기 때문에 일을 처리하다가 잘못되거나 어려워지면 국민들이 우리를 공격할 수 있다는 취지로 이해했다"며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자만, 교만하면 안 되고 서로 협력해서 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다른 한 참석자도 "대통령이 검찰개혁뿐 아니라 여러 현안들에 있어서 여야가 합의해 일을 잘 처리할 것이라고 보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 대통령은 여당 의원에게 몇 가지 당부를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저에게는 지금보다 임기가 끝나는 날의 평가가 제일 중요하다. 말만 많이 하는 것보다 결과를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말보다는 행동과 결과가 앞서는 국정을 운영해보고자 한다. 국회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목소리를 작은 하소연까지도 들어드리고 소통하는 것이 설사 그 목소리에 다 응답할 수 없다 하더라도 매우 중요하다. 지역구를 다니면서 많은 국민을 만나달라"며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들에 대한 평가가 좋으면 결국 국정에 대한 평가도 좋아지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제 말씀 한마디에 수천 만 국민의 삶이 달려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죽을 힘을 다해 국정에 임하고 있다"며 "의원 여러분께도 지금이 역사 변곡점이라 인식하고 한 분, 한 분 책임이 정말 크다는 생각으로 임해주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오랜만에 친정인 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전우들을 만난 것 같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이 대통령이 3박 6일 간 일본·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점을 언급하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진정한 외교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셨고 이재명표 국익 중심 실용외교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상대국에 대한 치밀한 분석, 철저한 준비, 세심한 배려가 어우러져 성공을 이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며 "대통령의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발언은 이번 회담의 성과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표현이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28~29일 진행한 의원 워크숍을 거론하며 "이번 정기국회의 목표는 민생·개혁의 고삐를 단단히 죄는 것과 국민께서 명령하신 시대적 개혁 과제들을 반드시 완수하는 것이다. 생활 속 변화를 가져올 민생 법안을 통과시켜 국민의 눈물 닦아드리겠다"고 했다.
당정 원팀 정신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지금은 원팀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당정이 한몸 공동체로서 끝까지 함께 뛰어 국민이 바라는 성과를 반드시 만들고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오찬 자리에는 박지원·백승아·전용기·추미애 등 선수, 나이를 고려해 지명된 의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고 한다. 이들은 이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치하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발언은 외교의 백미다. 트러블메이커(troublemaker·말썽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폄훼하지만, 대통령은 트러블메이커를 만나는 등 정치를 살려달라"고 말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83세인 그는 "지난 대선 때 해남을 찾아 '지금(대선)은 이재명, 다음은 박지원'이라고 하신 약속을 지켜달라"는 농담도 덧붙였다.
백 의원도 오찬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오찬에서) 저희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석세스 메이커(success maker·성공을 만드는 사람)'가 되겠다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검찰개혁이나 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법 개정 등 특정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메뉴로는 전복과 한치, 새우 물회, 가자미 된장 구이, 표교버섯전, 소 갈비찜, 잡곡밥, 배추 무 맑은 국, 계절과일 등이 준비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