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허리띠 졸라맸지만…2분기 가구당 식품비 지출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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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허리띠 졸라맸지만…2분기 가구당 식품비 지출 역대 최고

농경연 '2분기 가구 가공식품 지출현황과 특징'
식품비 지출액 87.9만원…전년 대비 2.5% 증가
물가 반영 실질 지출액은 70.9만원…0.5% 하락

[나이스데이] 물가 상승으로 올해 2분기 가구당 식품비 지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 지출액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식품비 지출액 증가폭보다 물가 상승폭이 더 컸다는 의미다.

2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25년 2분기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올해 2분기 식품비(식료품·비주류음료, 주류, 외식비 포함) 지출액은 가구당 월평균 87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치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는 식품비 지출액이 29.8%나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도 가구당 월평균 식품비(87만7000원)가 1년 전보다 2.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바 있다.

다만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 월평균 식품비는 70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0.5% 하락했다. 코로나19 기간인 2020~2022년에 비해서는 1.8~3.5% 감소한 수치다.

이계임·정희주 KREI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명목 식품비 지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실질 월평균 식품비는 이전 1분기의 70만8000원과는 비슷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식품비 지출액은 2019년 2분기 67만7000원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2022년 2분기 79만7000원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지속 증가 추세다.


이 중 신선식품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해 18만3000원, 가공식품은 2.2% 증가한 25만6000원을 기록했다. 외식비는 44만원을 기록해 3.4% 증가했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외식비 모두 연평균 증가율이 1년 전과 비교해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2023~2024년 지출액 증가율은 신석식품의 경우 4.5%, 가공식품은 3.5%, 외식비는 4.0%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신선식품의 증가세가 크게 둔화(4.5%→0.7%)됐다.

분류별로 구분하면 당류 및 과자류가 31만8000원으로 가장 많고, 빵 및 떡류(30만3000원), 건강보조식품(29만4000원), 기타식품(26만원), 유제품(21만2000원) 순으로 가공식품 분류별 지출액 순위는 전년 동기와 동일했다.

빵 및 떡류가 31만7000원으로 가장 많고 건강보조식품(29만5000원), 당류 및 과자류(28만8000원), 기타식품(27만5000원), 곡물가공품(21만4000원)의 순으로 가공식품 분류별 지출액 순위는 전년 동기와 동일했다.

소득별로 살펴보면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의 차이가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는 식품비로 월평균 45만4000원을 지출한 반면 소득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의 식품비는 월평균 137만9000원에 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