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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실장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에서 언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세 가지 요소(남북 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는 각각 하나의 과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위 실장은 "교류와 관계 정상화, 비핵화 원칙은 과거 남북 합의와 2018년 북미 싱가포르 회담에서 강조된 원칙으로 포괄적 접근법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엔드 이니셔티브를 두고 '한반도 두 국가론'을 인정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위 실장은 정부가 규정하는 '남북 관계'를 묻는 질문에 "두 국가를 인정하거나 지지하는 입장에 있진 않다"라며 "정부는 남북 관계가 통일될 때까지 잠정적 특수 관계라는 기본 합의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또 "(관계) 정상화라는 것은 지금의 남북 관계가 극도의 긴장과 대립으로 점철돼있어 그런 상태를 긴장 완화와 신뢰로 바꾸겠다는 것"이라며 "그 과정을 교류로 시작해보고, 그것이 정상화 과정으로 이행되고, 궁극적으로 비핵화 과정으로 타진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우선순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 가지 목표(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 다 중요한 의의를 갖기 때문에 조율을 잘 하며 움직여야 한다"라며 "한쪽은 전혀 안 되는데 다른 한쪽만 진전되는 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다만 "하나하나가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교류 협상과 관계 정상화는 긴 과정이고, 중간에 거칠 단계가 있다. 비핵화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3단계(중단·축소·폐기)' 방법론과 관련해선 "비핵화 3단계는 비핵화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고, 엔드 이니셔티브는 비핵화도 포함하는 남북 관계 전반을 말하는 접근법"이라며 "두 개는 배치되지 않고 보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3단계론의 북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개념을 묻는 질문에는 "핵미사일과 관련된 모든 프로그램을 스톱(중단)' 시키는 것을 말한다"라며 "중단을 어떻게 검증하냐는 문제는 중요한 과제다. 앞으로의 과제이며 북한과 협의해야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위 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정부에 강경한 입장을 최근 거듭 드러낸 것과 관련해 "북한이 남쪽과의 대화에 아주 부정적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기본적으로 가진 입장이 이렇다(엔드 이니셔티브)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을 추동함으로써 여러 과정들이 서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게 구조를 만들어가겠다는 방향을 제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남북 간 접촉 여부에 대해선 "남북은 기회가 있으면 접촉하거나 대화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없지만 제가 말할 만큼 새로운 상황은 없다"라고 했다.
북미 관계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논의가 있는 것 같지 않다"라며 "미국이 대화 의지를 갖고 있긴 하지만 서로 간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 것은 없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엔드 이니셔티브 개념을 제시했다. 남북 교류와 관계 정상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비핵화로 나아가겠다는 한반도 평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엔드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대화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해야 한다"며 "교류와 협력이야말로 평화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굴곡진 남북 관계의 역사가 증명해왔던 불변의 교훈이기도 하다. 남북 간 교류·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했다.
뉴시스
2025.10.27 (월) 02: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