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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PUBG성수에서 K-게임 현장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방문은 대통령실이 이번 주를 '문화강국' 주간으로 정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 게임 산업을 지원했던 과거를 말하며 "당시에 정부의 기본적 마인드가 게임을 마약과 함께 4대 중독으로 규정해서 여기에 지원은커녕 억압 정책을 하는 바람에 당시 중국보다 우리가 앞서 있다가 갑자기 확 추월을 당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게임 중독' 문제를 두고 "아직도 일부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제가 어릴 때 동생이 만화 가게에서 안 나오면 잡으러 다녔는데 지금은 웹툰·애니메이션이 하나의 큰 산업이 돼 있지 않나. 이걸 억압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기회로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또 다른 부작용으로 게임 산업 종사자들의 과도한 노동시간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게(게임이) 청년들 일자리 창출에도 매우 크게 도움이 되는 산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좋은 일자리가 되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 여러분이 탄력적인 노동시간 운영 얘기를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이게 양면이 있다"며 "개발자 입장에서는 노동 시간을 자유롭게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하고, 개발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은 사장님 앞에서는 그렇게 말 안 하는데 뒤에선 '이러다가 죽겠다' 하는, 그것도 사실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자만, 개발자만 보는 게 아니라 고용된 청년들의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되지 않거나 소모품으로 사용되고 혹시라도 버려지는 최악의 현상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며 "이 두 가지 충돌되는 문제를 지혜롭게 잘 해결해야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더기가 생기면 구더기 막을 연구를 열심히 해야지, 구더기 많이 생긴다고 장독을 없애버리면 안 된다"며 "여러분과 대화를 하는 이유도 그 방법을 함께 논의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는 게임 수출이 진짜 진정한 수출인 것 같다"며 "이걸 특정 소수가 독점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기회와 이익을 함께 나누는 좋은 산업으로 어떻게 만들지 함께 논의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