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사회적대화 출범식'에 참석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국회는 그 자체로 사회적 대화의 출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오늘 이 선언식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사회적으로는 국회와 경제노동계가 의기투합해서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과 도전을 대화와 토론으로 해결하는 틀거지를 만들었다"며 "국회로서도 갈등의 중재자이자 조정자로서 국회가 가진 잠재적 역량, 강점을 현실화 할 수 있는 기반 마련했단 점이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어 "국회는 현장으로 나가고 현장의 목소리는 국회로 들어와야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할 수 있다"며 "국회의 사회적 대화가 현장과 국회를 연결하고 사회갈등과 위기 극복에 국회의 권한과 역량을 쏟을 수 있게 유도하는 그런 물길이 이 자리에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큰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출범식 시작 전 참석자들과 함께 심었던 대추나무를 언급하며 "대추나무는 번영과 번성을 뜻한다고 한다"며 "오늘 우리가 대화의 신뢰의 징표로 심은 나무가 뿌리깊이 국회와 사회에 뿌리를 박고 자라나서 국민 삶에 도움이 되는 열매를 맺도록 함께 키워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함꼐 참석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모든 관계자를 만족하는 방향은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을 만족시키고 방향성이 그것이 최대 다수에 최대 도움이 되는 방향은 찾을 수 있다"며 "근데 우리나라는 노동, 연금 문제들이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됐는데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찾지 못해 지체되는 상황이 많아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입법을 하는 국회에서 관계자들의 핵심 가치가 무엇이고, 무엇을 요구하는지 직접 듣고 입법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이런 대화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국가적 결정이 지체되지 않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디.
이날 출범식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도 참석했다. 노동계에선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경영계에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참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외환위기 이후 26년 만에 노·사·정이 모두 모인 걸로 안다. 노동자와 기업, 정부가 서로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함께 협의하며 만들어가는 상생협력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앞에는 기후위기, 경제양극화, 청년 일자리 감소, 노동시장 변화위기가 놓여있다"며 " 누구도, 어떤 조직도, 이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없다. 필요한 건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사회 전체를 하나로 묶는 일"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치하는 한 사람으로서 대화를 하고, 타협해서 어떤 합의된 결과를 도출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다수당이 소수당을 일방적으로 패버리고, 악수도 하지 않겠다고 하고, 말살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해산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이런 상황에서 대화해 나가기가 어려운 상황을 제가 많이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회적 대화만 하지 말고 정치적 대화도 좀 잘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야당이라든지 반대하는 목소리를 경청해가며 조금씩 타협해가는 식으로 해주시면 대한민국 정치가 4류에서 1류로는 못 가더라도 3류는 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회 측과 경영계, 노동계 단체들은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점 해결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책임감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공동 명의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대화 틀 마련 노력 ▲공통 이해 기반의 협의 상호 존중 ▲협의체의 운영 원리 존중 및 제도적 발전 공동 마련 ▲다양한 의제와 참여주체의 발굴 ▲상호 책임감있는 자세로 대화 참여 ▲국회의 안정적 논의 구조 정착 방안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