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업 건설업체 641곳…떨고 있는 지방 중소건설사[건설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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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폐업 건설업체 641곳…떨고 있는 지방 중소건설사[건설업 위기]

3년 연속 폐업 신고 건수 증가세…2005년 이후 최대
"폐업 증가하고 등록업체 위축되는 전형적 침체상황"

[나이스데이] 부동산 시장의 침체 장기화 및 공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계 전반에 줄도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 건설 업체의 폐업 신고는 총 64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0건(10.3%) 증가한 것으로, 조사가 시작된 2005년(629건) 이후 최대치다.

종합 건설 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는 건설 경기가 좋았던 2021년 당시 305건에 불과했으나, ▲2022년 362건 ▲2023년 581건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58곳의 종합 건설 업체가 폐업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공사 업체까지 합치면 그 수는 총 325건으로 늘어난다. 지난 한 달간 하루 평균 12개 업체가 문을 닫은 셈이다.

반면 신규 등록하는 건설업체는 갈수록 줄어들면서 총 건설업체 수는 순감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신규등록한 종합건설업체는 434곳으로 전년 동월(1307곳) 대비 66.79%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종합건설업체 수는 지난 2023년 1만9517곳에서 1만9086곳으로 2.2% 감소했다.

부도업체도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는 총 12곳의 종합 건설 업체가 부도처리됐다. 전문건설업체(17곳)까지 합치면 총 29곳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중엔 시공능력평가 100위 내외의 업체들도 포함돼 있었다. 실제 지난해에는 시평 58위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에 이어 경남지역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시평 103위)이 법원에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 부산지역 7위 신태양건설이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고, 같은 해 12월 전북지역 4위 제일건설 역시 미분양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최종 부도 처리됐다.

업계에서는 건설 원자잿값 및 인건비 상승, 자금 경색, 미분양 적체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지방 중견·중소 건설업체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11월 100.97이었던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1월 130.26을 기록해 4년 새 30% 급증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가 민공 부문 주도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동행지표인 건설기성은 7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폐업업체 수가 증가하고 등록업체 수는 위축되고 건설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등 전형적인 건설경기 침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