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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탄핵 정국에 조기 대선을 언급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왔으나 4월 말, 5월 초로 예상되는 조기 대선까지 시간적 여유가 없어 잠룡들이 전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광주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전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을 잇따라 찾는다.
김 전 총리는 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 간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을 방문한다.
김 전 총리는 7~8일 광주에서 지역 정치인, 언론인과 간담회를 갖고 9일에는 전남으로 이동해 지역 정치인과 접촉을 늘려간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광주·전남 정치인들과 교분을 이어가고 있다.
김두관 전 의원도 1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지역 여론을 청취한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해 이재명 대표의 일극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8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민주당에 대화와 토론이 완전히 실종됐다. 우리는 정치 소멸과 혐오의 시대를 살고 있다. 팬덤 문화가 혐오를 부추기고 팬덤이 정치를 실종시켰다. 훌리건 민주주의를 당원 중심주의라고 부른다. 민주당은 정권 탈환과 멀어지는 길로 가고 있다"고 당내 비민주성을 경고했다.
민주당 유력 잠룡 중 한 명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오는 13~14일 광주·전남 방문을 추진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광주시장·전남지사 면담, 경제단체 및 사회단체 특강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새해 첫날인 지난달 1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조문했으며, 유족 대표단을 만나 위로했다.
조기 대선이 점쳐지면서 정치권의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에 따른 조기 대선이 4월 말 또는 5월 초로 예상돼 대선 후보들이 조직을 가동하고 지지세를 확장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내에서 화합과 통합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은 조기 대선을 염두한 것으로 당 내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라며 "잠룡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지역 정치권도 후보군을 중심으로 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