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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여파와 전셋값 하락, 금리 인하로 인한 임대인의 월세 선호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1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지방의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월세 비중이 82.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누계 기준 지방 비아파트 월세 비중은 2023년 72.2%에서 지난해 77.5%로 확대됐고, 올해는 82.9%로 치솟았다.
전국 주택 월세 비중(1~2월)도 지난해 57.5%에서 올해 61.4%로 커졌다. 아파트 월세 비중은 44.2%, 비아파트는 76.3%로 나타났다.
2월 월세 거래량도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전국 월세 거래량은 17만512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2% 늘었고, 수도권과 지방 월세 거래량은 각각 7.5%, 2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월세를 선택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특히 전세사기가 집중됐던 비아파트는 임대차 계약 10건 중 8건은 월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수익이 감소하면서 임대인들의 월세 선호도 증가했다.
월세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 월세가격지수는 0.09% 오르며 전월(0.08%)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13%→0.14%)과 서울(0.12%→0.17%), 지방(0.04%→0.05%)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실거래가 자료에서도 월세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98㎡은 올해 1월 보증금 5억원, 월세 200만원에 신규 계약이 체결됐는데 3월에는 같은 면적이 보증금은 그대로 유지한 채 월세 260만원에 거래됐다. 두 달 만에 월세가 60만원이나 올랐다.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 '역삼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 전용 32.42㎡는 올해 1월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54만원에 거래됐는데 2월에는 보증금은 그대로 유치한 채 월세를 14만원 올린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앞으로도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KB경영연구소가 올해 초 부동산 전문가 13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크게 증가'는 9%, '소폭 증가'는 69%의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2024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14%,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7%에 그쳤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