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평수 어디 없나요"…수요 느는데, 지방 공급비중 10%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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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평수 어디 없나요"…수요 느는데, 지방 공급비중 10%도 안 돼

지난해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 39.2%
청약시장서도 중대형보다 경쟁률↑
수요 느는데 소형 공급 비중은 줄어

[나이스데이] 전국적으로 1~2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형 아파트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소형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약 40%에 달했고, 청약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지방 분양시장에서 소형 아파트 공급 비중이 해마다 줄어들면서 전체의 10%도 채 안 돼 품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2인 가구 비율이 빠르게 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7년 기준 전국의 1~2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약 67.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 기준 1~2인 가구의 비율이 전체의 62.7%인 것을 감안하면 5%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1~2인 가구가 선호하는 소형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도 전체 거래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45만63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용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는 17만6492건으로, 전체의 약 39.2%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소형 아파트의 공급 비중(약 27.4%)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공급보다 수요가 앞서는 '수급 불균형' 현상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약 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등촌역' 전용 59㎡ 타입은 평균 42.9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용 84㎡ 타입의 평균 경쟁률인 18.37대 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지만,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소형 아파트 공급 비중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지방에서 분양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공급 비중(임대 제외)은 ▲2020년 18.5% ▲2021년 14.78% ▲2022년 9.17% ▲2023년 9.66% ▲2024년 8.28%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소형 아파트 입주 물량 비중도 ▲2020년 16.75% ▲2021년 17.16% ▲2022년 22.34% ▲2023년 20.70% ▲2024년 13.21%로 줄어들었으며, 특히 올해는 10.54%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될 경우, 지방 주택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장년층 1인 가구의 증가, 청년층의 독립 수요, 고령화 등으로 인해 소형 아파트의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전세난 심화, 매매가 상승, 주거 불안정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1~2인 가구는 빠르게 늘고 있는데, 소형 아파트 공급은 갈수록 줄고 있다”며 “이런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면 전세난은 물론, 희소성에 따른 가격 상승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