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 AI·재생에너지 중심지로"…원전은 언급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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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호남 AI·재생에너지 중심지로"…원전은 언급 안 해

이재명 기후 에너지·호남 지역 공약 발표
"2040년까지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 건설"
李 캠프 "원전에 대해선 명확한 사회적 합의 필요"

[나이스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오는 26일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내용의 '기후에너지' 공약을 발표했다. 호남 지역을 AI(인공지능)·재생에너지 중심지로 구축하고 생산 에너지를 도시에 판매하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주요 전력 공급원인 원자력 발전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기후에너지 정책 발표문을 통해 "석탄 비중을 최소화하고 LNG 비중도 줄여가되 재생에너지 비율을 신속히 늘려야 한다"며 "전남·전북의 풍부한 풍력과 태양광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경제도약을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기준 전 세계 에너지 부문 투자액은 4360조원에 달한다. 반도체와 자동차 시장을 합한 것보다 규모가 크다"며 "재생에너지와 탄소 중립 산업을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질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오는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며 "20GW 규모의 남서해안 해상풍력을 해상 전력망을 통해 주요 산업지대로 송전하고 전국에 RE100 산단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또 "2040년 완공 목표로 U자형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 건설을 시작해 한반도 전역에 해상망을 구축하겠다"며 "이 프로젝트로 호남과 영남의 전력망을 잇고 동해안의 해상풍력까지 연결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2021년 대선 당시 공약을 제시했던 '햇빛·바람 연금'도 다시금 꺼내들었다. 햇빛·바람 연금은 해상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이익을 지역 주민에 공유하는 제도다.

호남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는 ▲광주·새만금·전남·전북 일대에 RE100 산업단지 구축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해남 유치 ▲나주에 한전과 에너지 공대 중심의 에너지 신산업 기반을 마련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 연금을 전국으로 확대해 주민 소득을 늘리고 소멸 위기 지역을 사람이 돌아오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다만 이번 에너지 공약에서 원자력 발전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캠프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윤후덕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전은 현재 에너지에서 31% 정도를 갖고 있고 석탄은 2040년이면 셧다운이 된다. (에너지 부족분을 대체하는) 재생에너지를 빨리 만드는 것이 과제인 것 같다. 원전을 늘린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 캠프에서 원전을 강조하진 않는다"며 "원전에 대해선 명확한 사회적 합의를 해야 한다. 대체 에너지를 빨리 주문하고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전날에도 기자들에게 "원자력발전소의 비중을 유지하되 사회적 합의로 조금씩 줄여가는 것이 큰 방향"이라고 언급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