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텃밭 표심' 쟁탈전…李 "AI·재생에너지" 김경수 "5대 메가시티" 김동연 "5·18 헌법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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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텃밭 표심' 쟁탈전…李 "AI·재생에너지" 김경수 "5대 메가시티" 김동연 "5·18 헌법 수록"

이 "새로운 호남시대" AI·재생에너지 중심 공약 발표
김경수 "5+3 권역별 메가시티에 연간 30조 배분"
김동연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공공의대 확충"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주말 호남권 순회 경선을 앞두고 일제히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텃밭 표심' 잡기에 나섰다. 호남에 권리당원 30% 이상이 몰려 있는 만큼 각자 호남 민심 구애에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24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는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지역 방문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공약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으로 '호남권 메가시티'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호남권의 '경제·에너지·농생명 대전환 공약'을 내놓으며 "AI·에너지 산업과 농생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메가시티, 새로운 호남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균형 발전의 피해지역이 된 호남을 제대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호남에 AI와 미래 모빌리티, 금융산업을 육성하고 고성능 반도체를 집적한 '국가AI 컴퓨팅센터'를 확충해 AI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전주는 금융, 여수는 친환경 화학, 광양은 수소 제철, 목포는 해상풍력, 군산은 조선, 새만금은 이차전지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며 도시별 공약도 내놨다.

호남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광주·새만금·전남·전북 일대에 RE100 산업단지를 구축하고, 특히 해남에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주민이 참여해 수익을 공유하는 '햇빛·바람 연금' 모델도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김제시 새만금을 찾아 '건강한 미래에너지'라는 주제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그는 "소위 탄소 국경세가 곧 현실적으로 도입될텐데 그렇게 되면 화석 연료에 의해 생산된 모든 제품은 실질적으로 국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아마 미국의 관세 타격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어 "RE(재생에너지)100 흐름으로 이젠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제품이 아니면 사지 않겠다는 게 국제표준이 돼가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아직 10%도 안 된다. 잃어버린 3년을 보상하고 더 빠른 속도로 재생에너지 사회로 신속히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후보 중 가장 먼저 호남을 찾은 김경수 후보는 이날 두 번째 호남행에 오른다. 전남 목포 동부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고 무안과 순천을 찾아 각각 당원들을 만난다.

김 후보는 앞서 지난 22일 광주를 찾아 광주·전남을 메가시티로 육성하고 호남을 AI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특히 5개 권역(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에 3개 특별자치도(전북·강원·제주)를 묶는 '5+3 권역별 메가시티 자치정부'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연간 30조원 이상의 자치정부 자율 예산 지원을 '호남권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전북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자치도로서 연간 2조원 내외의 자율 예산과 광역 대중교통망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 및 푸드테크 대체식품 혁신클러스터 고도화, 새만금 RE100 국가 산업단지 조성, 전주~대구 고속도로와 전라선 고속화 철도망 구축 및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지원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전북도당에서 열린 '당원과의 대화'에서도 '지방 분권'을 강조하며 "중앙정부가 전국 17개 시도의 예산을 쥐고 앉아서 왜 은혜 베풀듯이 나눠주나"라며 "지방자치가 아니라 이런 '구걸자치'로 지역의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3 권역별 메가시티 자치정부에 (지자체 자체 예산을) 최소한 1년에 30조원 정도 줘야 한다"고 했다.

전날 전북으로 향한 김동연 후보는 이날 전북도당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전남 장성군 황룡시장을 방문한다. 이어 광주에 위치한 한국광기술원을 찾아 '광주 산업과 일자리'를 주제로 간담회를 한 뒤 광주 당원들을 만난다.

김 후보는 지역 일정에 앞서 맞춤형 공약을 내놓으며 안방을 공략했다. 호남 지역 기후산업 조성과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먼저 서해안에 'RE100' 라인 신재생에너지벨트를 구축해 호남권과 수도권의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연계하고, 철강·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산업을 저탄소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헌을 통해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추진하고, 5·18의 역사적 명칭도 '5·18민주화운동'에서 '5·18 광주민중항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호남권 광역 교통망 확충을 위해 동서 횡단 교통망도 신설하겠다고 했다. 군산과 목포를 잇는 서해안 광역철도와 여수~순천 간 고속도로를 신설하고 전라선 철도를 고속화해 호남 지역 내 이동을 원활히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라남도에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해 공공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