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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행은 "국회의 협조가 매우 절실하다"면서 정당들의 협조를 당부했지만 일부 야권 의원들은 "내란당 사퇴" 등을 외치며 집단 퇴장하는 등 반발했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12조2000억원 규모로 편성된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한 국회 시정연설에 나섰다.
한 대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지난해 11월 국무총리로서 2025년도 예산안 대통령 시정연설문을 대독한 바 있으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시정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회 시정연설은 지난 1979년 11월 최규하 전 대통령이 권한대행으로 있으면서 한 이후 46년 만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이유로 본회의장에 10분 가량 늦게 입장하고 시정연설이 예정 시간보다 지연되는 데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왜 시작을 안 하느냐", "이유를 설명하라"고 항의하면서 시작부터 소란스러웠다.
시정연설이 시작된 후에는 국회 본회의장에 고성이 오가며 더 시끄러워졌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한 대행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내란당 사퇴하라"고 소리치며 퇴장했다. 이어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의원들도 항의하며 퇴장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은 노트북에 '매국협상 중단'이라는 항의 팻말을 달고 시정연설을 청취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고성으로 한 대행을 비판했다. 연설이 절반 정도 진행 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3분의1 정도가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한 대행의 연설 중간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고성으로 항의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용히 하라"고 소리지르는 모습이 반복됐다.
한 대행이 오전 10시33분께 시정연설을 마무리하자 국민의힘 의원석에서만 박수소리가 들려왔고 남아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한 대행의 시정연설이 끝난 뒤엔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 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임명을 문제삼는 발언을 하면서 본회의장에는 또다시 고성이 오갔다.
우 의장은 한 대행에게 "헌법재판소 판결에서도 이미 확인됐듯이 대통령과 권한대행의 권한이 동일하다는 것은 헌법의 위배되는 발상"이라며 "권한대행께서는 대정부질문 국회 답 출석답변과 상설특검추천의뢰등 해야 할 일과 헌법재판관 지명등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별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항의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우 의장 앞으로 가자 박찬대 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우 의장에게 갔다.
자리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어서서 우 의장에게 항의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우 의장 발언에 박수를 보내는 등 소란 속에 시정연설은 마무리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