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련특례·입영 최대연기 협의…전공의 복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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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련특례·입영 최대연기 협의…전공의 복귀 '기대감'

"대부분 수련병원 기존 전공의 정원 유지중"
"3~4년차 레지던트 중심 복귀 움직임 일 듯"

[나이스데이] 이달 말까지 전공의 추가 모집에 나서는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조건 중 하나였던 수련 특례를 제공하면서 얼마나 많은 전공의들이 복귀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복귀하는 사직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원래 몸 담았던 수련병원의 진료과목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입영을 최대한 연기할 수 있도록 병무청과 협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복귀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 나오고 있다.

대다수 사직 전공의들은 복귀 조건 중 하나로 기존 수련병원의 동일한 진료 과목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서울의 한 수련병원 A 전문의는 "대부분의 수련병원이 기존 TO(정원)를 거의 유지하고 있다"면서 "우리 병원도 몇 개과 몇 명만 TO가 없고 90% 정도의 진료과는 기존 TO를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까지 수련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연령이 높은 3~4년차 레지던트들을 중심으로 복귀 움직임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또 다른 수련병원 B 전문의는 "빨리 수련을 마쳐야 하는 나이가 좀 있는 3~4년차를 중심으로 돌아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앞서 전공의 수련병원들로 구성된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지난 8~12일 닷새간 병원별 사직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복귀 의사를 조사한 결과 복귀 희망자가 대략 100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련 특례, 필수의료 패키지 재논의 등 조건부 복귀 희망자는 약 3000명으로 집계됐다.

대한의학회, 수련병원협의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의료단체들은 지난 14일 복지부에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 조사 결과를 전달하고 이달 중 수련 특례를 마련해 달라고 제안했다.

복지부와 병무청과의 협의가 진전을 보여 사직 전공의 입영 문제가 해결된다면 복귀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직 전공의들은 복귀 조건 중 하나로 미필 사직 전공의가 입영 대기 상태에서 수련을 재개할 경우 수련을 마칠 때까지 입영이 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A 전문의는 "정부에서 의지만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면서 "두 가지가 모두 해결돼야 전공의 복귀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5월 전공의 추가 모집에 나선 것은 올해 신규 전문의 배출이 전년의 5분의1 수준(총 509명)에 그쳐 '의사 배출 절벽'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전공의(3·4년차 레지던트)들은 수련 공백이 3개월을 넘으면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잃게 된다. 올해 수련은 3월에 시작됐기 때문에 5월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내년 신규 전문의 배출도 급감할 수밖에 없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