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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가 공개한 '농업관측 7월호'에 따르면 7월 육계 산지가격은 ㎏당 2000원으로 전월(1892원) 대비 5.7% 올라 전년(1563원) 대비 27.9%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평년(1743원) 대비로도 14.7%나 높다.
육계 가격은 통상 복 성수기에 오르긴 하지만 올해는 4~5월에 이미 2000원대를 기록하는 등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던 상황이다.
닭고기 가격은 올해 1월부터 1927원으로 시작하며 높은 수준을 보이다 결국 4월 2265원으로 2000원대를 넘겼다. 지난해에는 4월 1860원이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브라질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금지됐던 것이 닭고기 가격을 자극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브라질 고병원성 AI 미발생 지역산 수입이 재개됐고 이달 하순부터는 대체 수입국인 태국산 닭고기가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지만 닭고기 가격 안정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삼계탕 등 닭고기 소비가 많은 여름철을 맞아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에서 닭고기 할인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이달 여름배추와 참외·수박 등 대표적 여름과일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배추 도매가격은 출하량 감소로 10㎏에 1만1000원으로 전년(1만448원) 대비 5.3% 가량 상승할 전망이다. 평년(9596원) 대비로는 14.6% 높은 수준이다.
KREI 측은 "출하 비중이 큰 여름배추 7월 생산량은 전년과 비슷하나 봄배추 저장량이 줄어 출하량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노지봄배추는 김치업체 및 농협 계약재배가 늘어 재배면적이 늘었지만 생육기 고온이 지속돼 병해 및 생리장해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달 수박의 가락시장 도매가격(상품)은 ㎏당 2400원 내외로 전년(2300원) 대비 4.3% 오를 전망이다. 출하량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기온상승 및 참외 등 대체 품목 가격 상승 탓이다.
참외 가격은 10㎏당 2만8000원으로 전년(2만6200원)보다 6.9%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전날(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산물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6% 상승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0.9%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향후 잦은 강우와 폭염 등으로 수급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인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배추는 고온에 민감한 '호냉성' 작물로 수급 불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된 3만5500t 규모의 가용물량을 통해 시장 수급을 조절할 방침이다. 가용물량은 비축·출하조절·유통인 약정을 모두 포함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