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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를 방문해 우원식 국회의장을 접견한 후 기자들과 만나 '추경안 논의가 지연되는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국회는 기본적으로 국민의 뜻을 각 정당들이 대변해 풀어내는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그런 점에서 저는 여야 각 정당, 특히 야당이 국회를 200% 활용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라며 "그런 것이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역대 야당 경험이고 정치사의 교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어제(3일) 총리 인준도 가장 바람직한 것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와서 표결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하시거나 반대표를 던졌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온전히 발현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김 총리의 임명동의안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퇴장한 가운데 재석 179명 중 찬성 173명, 반대 3명, 무효 3명으로 가결된 바 있다.
김 총리는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을 (여당) 단독(처리)이라고 표현할 수 있나"라며 "(또) 예산도 충분히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최종적으로 다 참여해 가부간 결정하는 것을 국민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다"고 보탰다.
우 의장과의 접견과 관련해선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협력하자는 서로에 대한 덕담이 있었다"며 "(또) 사회적 대화를 풀어가는 것을 함께 논의·협력하고, 적절히 분담할 것이 있겠다고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앞서 우 의장은 이날 김 총리와의 접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 불안정성, 민생의 어려움, 대외적 불확실성 이런 복합적으로 위기가 맞물려있는 참으로 어려울 때"라며 "이제 국정은 흔들림 없이 민생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하루빨리 이 위기를 돌파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국민들에게 큰 기대로 있다"며 "국회도 국민들의 염원을 잘 알고 있기에 그것을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더는 국무총리 인준을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해 총리 인준 절차를 마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 부처는 물론 국회도 활발히 서로 소통을 통해 국정의 안정, 민생 회복이라고 하는 중차대한 과제들을 총리께서 균형 있게 잘 이끌어주시길 기대한다"며 "저 역시 여야가 민생에 최우선을 두고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 나갈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게 국회를 이끌어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김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대통령께서 한 국무위원을 향해 '국회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런 마음으로 국무총리도 행정부의 수반이자 국가의 수반인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으로서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헌법 기관인 국회를 민주주의의 맏형처럼 존중하는 마음으로 와서 (지금) 앉아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또 "앞으로 저희가 함께 걸어왔던 민주주의의 길, 배워왔던 민주주의의 역량 이런 것이 잘 발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별히 지금은 제2의 IMF 위기처럼 어려운 때이기 때문에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올바른 길을 가고 민생을 살리는 길을 갈 수 있도록 늘 말씀을 청하고, 듣고, 협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