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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40개 의대 1학기 의대 재적생 2만3670명 중 유급 대상자는 1만7명이다. 이중 유급이 확정된 학생은 853명으로 8.5%다.
전국 40개 의대 중 A대학이 유급대상자 517명 중 357명, B대학이 309명 중 309명, C대학이 187명 중 187명을 유급 처리했고 나머지 37개교에서는 유급을 처리한 학생이 없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3월까지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 정도로 학생들이 복귀하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058명에서 증원 전인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의대생 복귀율은 25%에 불과했지만 정부는 대승적 차원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줄였다.
그럼에도 의대생 대부분이 돌아오지 않았고, 교육부는 지난해와 같은 학사유연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단 행정적으로 유급 처리는 학기 말이 종료되는 시점에 이뤄진다는 게 교육부와 대학들의 설명이었다.
대학별로 올해 1학기 종강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다수의 대학에서 유급 처리를 하지 않는 건 새 정부 이후 달라지는 기류 변화 때문으로 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의료계 출신인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을 각각 지명했다. 특히 정 후보자의 경우 지명 후 의료계에서 환영 성명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그간 정부와 각을 세웠던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도 의대교육자문단에 위원을 추천하는 등 대화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 이들은 새 정부 출범 후 조속한 의정갈등 사태 해결을 위해 학생들의 기존 입장을 조정한 요구안을 대통령실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 대학 총장은 "이제 이 문제는 개별 대학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큰 그림이 그려져야 거기에 맞춰 개별 대학이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학번과 2025학번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내년 신입생인 2026학번과 함께 3개 학번이 동시에 1학년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 사태가 발생한다. 교육부와 대학가에서는 '더블링'까지는 어렵지만 수업이 가능해도 트리플링을 현실적으로 수업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주변 눈치 등으로 인해 돌아오고 싶지만 돌아오지 못하는 의대생들의 복귀를 이끌어 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의대생들이 2학기에 돌아오거나 내년에 돌아오거나 차이가 없다면 다들 내년에 돌아오려고 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언제 준비해서 언제부터 시행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재명 정부도 의정갈등 봉합을 위해 의료계와 대화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학생들이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해 의대 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