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모른다"는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들…연관성 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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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건희 모른다"는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들…연관성 확보 관건

주말인 13일 오전 '그림자 실세' 이모씨 소환 조사
2023년 5월 삼부토건과 주가 동반상승 웰바이오텍
구모 전 대표 소환해 조사…'우크라 포럼'에도 참석
김건희·이종호 진술 거부에 특검도 '말 맞추기' 의심

[나이스데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주말에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소환조사를 이어가며 김 여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연관성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13일 삼부토건 사내에서 '그림자 실세'로 불리는 이모씨를 소환해 조사한다.

이씨는 대외적으로 삼부토건 부회장 및 웰바이오텍 회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활동하는 인물이다. 이일준 현 회장은 지난 2023년 2월 디와이디(DYD)를 통해 삼부토건을 인수했는데 이 때 이모씨가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 2009년 코스닥 상장사를 실소유하면서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기도 했다. 해당 상장사는 인도네시아 금광 채굴 업무협약(MOU)을 맺어 주가가 급등했고, 이후 상장 폐지됐다. 당시와 이번 삼부토건 주가조작에서 벌어진 수법이 똑 닮았다는 의혹이 있다.

특검은 이날 구모 웰바이오텍 전 대표이사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웰바이오텍은 이일준 회장이 지배하던 회사이고, 구 전 대표는 이 회장 측 인물로 알려져 있다.

삼부토건과 디와이디, 웰바이오텍은 2023년 5월22일 동시에 상한가를 쳤다. 당일은 폴란드에서 문제의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포럼이 열렸다. 세 회사 대표는 모두 포럼에 참여했다. 특검은 이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 회장은 웰바이오텍을 통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를 시세보다 값싸게 발행하고 차익을 봤다는 의혹도 있다. 지난 3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차례에 걸쳐 총 371억5000만원이 주식으로 전환됐고 주가조작 세력들에 의해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검 수사의 최대 관건은 김 여사가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규명하는 것으로 꼽힌다.

조사를 받았던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11일 새벽 조사를 받고 나온 이 회장은 김 여사에 대해 특검이 물었다면서도 "실제로 모른다"고 답했다. 같은 날 조사받은 조성옥 전 회장도 김 여사와 관계에 대해 소명했는지 묻자 "난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두 회장들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조 전 회장과 이 회장은 서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한번 밖에 보지 않은 사이라 했다.

그러나 특검은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한 언론은 최근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발언을 단톡방에 올린 당사자인 이 전 대표가 조 전 회장 아들 조모씨의 민원을 받았다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건희, 이종호를 모른다'는 진술에 대해 "일관성이나 신빙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법조계와 삼부토건 사정을 아는 관계자들은 핵심 피의자들이 말 맞추기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밝혀내려면 주가조작이라는 사건의 특성상 자금 흐름을 밝힐 단서를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검은 지난 3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강제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이 전 대표나 김 여사 등 핵심 피의자들은 수사 최종 단계에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