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윤석열 완강한 거부로 체포영장 집행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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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건희 특검 "윤석열 완강한 거부로 체포영장 집행 불발"

2시간 대치 끝에 영장 집행 실패

[나이스데이] 김건희 특별검사(특검)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1일 오전 9시께 윤 전 대통령이 수용돼 있는 서울구치소를 찾아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2시간에 가까운 대치 끝에 문홍주 특별검사보(특검보)를 비롯한 특검 일행은 결국 빈손으로 10시52분께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왔다.

특검은 이후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당사자의 완강한 거부로 완료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사무실에 나와 조사받으라고 두 차례 통보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불출석 사유서를 내지 않은 채 예정된 조사일에 나오지 않았다.

특검은 출석 불응 의사가 확인됐다고 판단하고 서울중앙지법에 체포영장을 청구해 전날 발부받았다.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오는 7일까지인 만큼 특검이 이른 시일 내 재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전 대통령 대면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하더라도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는 윤 전 대통령을 강제로 조사실로 데려올 수단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내란 특검도 윤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후 조사를 받지 않자 3차례 인치를 지휘했지만 서울구치소 측이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물리력까지 사용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여 불발됐다.

만약 특검이 윤 전 대통령에 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면 이후 특검 사무실까지는 호송차로 이동하게 된다. 구속 피의자들은 지하를 통해 곧바로 조사실로 가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외부에 노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 당시 명태균씨로부터 공짜 여론조사를 받아보고, 그해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도지사·강원도지사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