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독일대안당', 메르츠 기민당 제치고 지지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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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독일대안당', 메르츠 기민당 제치고 지지율 1위

[나이스데이] 독일 극우 성향 야당 '독일대안당(AfD)'이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DU/CSU·기독민주연합)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 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여론조사 회사 포르사(forsa)가 지난 5일에서 11일까지 2505명을 대상으로 지지 정당을 조사한 결과 AfD가 26%를 얻어 선두를 차지했다.

집권당인 기민련은 24%에 그쳐 2021년 총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 집권당이자 메르츠 연정에 참여 중인 사회민주당(SPD) 지지율은 13%로 나타났고, 녹색당(13%)과 좌파당(11%)이 뒤따랐다.

같은 조사기관에서 8일~11일 조사한 메르츠 총리에 대한 국정 지지율은 29%였고 67%는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5월 출범한 메르츠 총리 내각은 13일 출범 100일을 맞았는데,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특히 AfD 지지세가 강한 동독 지역의 메르츠 총리 지지율은 20%로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AfD 지지자 중 메르츠 총리를 부정 평가한 응답 비율은 95%에 이르렀다.

외신 분석을 종합하면 메르츠 정권 위기의 배경은 경제 상황 악화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4%에 그친 반면 '악화될 것' 응답은 62%에 달했다.

유락티브는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 임기 동안 8500억 유로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부채를 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문가들은 메르츠의 과도한 지출에 구조 개혁이 부족하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짚었다.

유로피언컨서버티브는 "경제 비관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정의 생존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아졌다"며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 사이에서 AfD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봤고, 러시아 RT도 "독일 경제가 악화되는 가운데, 메르츠 총리가 키예프(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대해 신규 자금 지원을 약속한 것은 국내의 반발을 불렀다"고 강조했다.

AfD는 지난 2월 총선에서 20.8% 득표율로 152석을 얻어 원내 2당에 올랐다. 옛 동독 지역을 기반으로 강력한 반(反)이민·대외 원조 반대 정책을 펼쳐 지지세를 크게 확장했다.

폴리티코는 "이미 프랑스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이 압도적 우세를 점하는 가운데 독일에서 나온 '폭탄' 같은 여론조사는 유럽 전역의 주류 지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 폴란드, 루마니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 극우 정당이 기성 양당 체제를 깨고 주류 정당으로 올라서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부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