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장기화"…건설업계, '신재생에너지'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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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건설업계, '신재생에너지'로 돌파구 찾는다

건설업계, 주택사업만으로 수익성 '한계'
비주택 사업에 집중…신재생 시장 확대

[나이스데이] 건설업계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부동산경기 위축으로 전통적인 주택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건설업계가 비(非)주택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새로운 활로를 모색 중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카타르 최대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카타르 국영에너지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총 발전용량 2000㎿ 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낙찰통지서를 수령하고, 발주처인 카타르 에너지와 서명 행사를 가졌다. 설계·조달·시공에 해당하는 EPC 금액만 약 1조4600억원 규모다.

풍부한 일조량을 자랑하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서쪽으로 80㎞ 떨어진 듀칸 지역에 건설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발전 용량만 2000㎿인 카타르 최대 태양광 발전으로, 한국 건설 기업이 시공하는 태양광 발전사업 중 역대 최대 용량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부지만 27㎢로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9배에 달하는데다, 사용되는 패널만 274만장에 이른다. 2030년 준공시 세계 최고 수준인 카타르의 1인당 전력사용량을 고려해도 7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발전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할 예정으로, 태양 추적식 트래커를 적용해 발전량을 최대화하고 중동 사막의 고온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는 인버터를 설치해 발전 효율을 최대화할 계획이다.

듀칸 태양광 발전은 신재생을 중심으로 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하는 '카타르 국가 비전 2030'을 실현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지난해 프로젝트 계획 공개 후 올해 초부터 입찰을 진행해왔다. 삼성물산은 기존 태양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신뢰를 바탕으로 최적의 제안을 통해 최종적으로 계약에 이르게 됐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라스라판과 메사이드 지역에서 총 875㎿ 발전용량 태양광 발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이번 듀칸 프로젝트를 포함해 카타르 전체 태양광 발전 용량의 80% 가까이를 단독으로 수행하는 의미있는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7월 민관 협력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7500억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금융조달을 완료하고 본격 착공에 나섰다.

이번 사업의 프로젝트명은 '루시(LUCY)'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북서쪽 지점 콘초 카운티에 350㎿ac(455㎿dc)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여의도 면적의 약 4배, 축구장 약 1653개에 해당하는 1173만5537㎡ 부지에 약 7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준공 후 35년간 연간 약 926GWh의 전력을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월평균 30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약 2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건설은 본 사업의 개발단계부터 참여해 지분 투자, 기술 검토, 태양광 모듈 공급을 담당한다. 시공은 현지 건설사인 프리모리스가, 운영은 한국중부발전이 맡는다.

GS건설은 이달 염해 농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시설인 '태안 햇들원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충남 태안군에 조성된 태안 햇들원 태양광 발전소는 염해 농지 약 66만㎡(20만평)에 태양광 설비를 갖춰 연간 약 8만㎿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약 2만3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GS건설이 이번에 준공한 태안 햇들원 태양광 발전소는, GS건설(50%), 한국서부발전(45%), 서환산업(5%)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태안햇들원태양광㈜를 통해 추진된 사업이다. GS건설은 최대주주로서 사업개발과 EPC(설계·조달·시공) 주관사다.

건설업계가 기존 주력사업인 건설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더해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공사비 급등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기존 주택사업만으로는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는 주택사업으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지만, 침체기에는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신재생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하고,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