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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PO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삼성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를,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SSG 랜더스를 꺾고 PO 무대에 올랐다.
PO에서는 올 시즌 거센 돌풍을 일으킨 2위 한화를 상대한다.
도전자 입장인 삼성은 PO를 넘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로 향하기 위해 불리한 확률을 극복해야 한다.
역대 단일시즌 기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준PO에서 4위가 3위를 꺾고 PO에 진출한 사례는 10차례 정도 있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4위 팀이 PO에서 2위를 제압하고 KS까지 오른 경우는 단 한 번뿐이었다.
2013년 두산 베어스가 유일한 업셋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전제로 축소된 2021시즌까지 포함하더라도 준PO를 거쳐 PO를 통과한 뒤 KS 무대에 선 팀은 2021년 두산이 유일하다.
2013년 두산은 준PO에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과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PO 무대를 밟았다. PO에선 LG 트윈스를 2승 1패로 제치고 삼성과 KS에서 만나 준우승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포스트시즌이 일부 축소됐던 2021시즌에 두산은 WC) 결정전에서 키움을 제압한 뒤 준PO에서 LG를 2승 1패로 꺾고 PO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진 PO에서는 삼성을 상대로 단 두 경기만에 시리즈를 끝냈으나, KS에서 KT에 내리 4패를 당하며 KT의 창단 첫 우승 희생양이 됐다.
삼성은 17년 전인 2008년, 현재와 비슷한 상황을 마주한 적이 있다.
2008년 정규리그 4위에 자리했던 삼성은 준PO에서 당시 3위 롯데 자이언츠를 물리치고 PO에서 2위 두산과 격돌했다.
당시 1차전을 내준 삼성은 2~3차전을 연달아 승리하며 KS 진출의 불씨를 살렸지만, 이후 PO에서(2008년에만 7전4선승제) 두산에 3연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도전을 멈춰야 했다.
17년 전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PO 1차전을 잡는 게 중요하다.
PO 1차전 승리 팀은 KS 진출 확률이 76.5%(34번 중 26번)에 달한다.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삼성과 한화 모두 최강 전력을 투입했다.
한화는 '극강의 에이스' 코디 폰세를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폰세는 정규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9), 탈삼진(252개), 승률(0.944) 등 4개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최초로 투수 4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가라비토로 맞불을 놨다. 올해 6월부터 삼성에 합류한 가라비토는 정규시즌 15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2.64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지난 11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의 준PO 2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하는 등 큰 경기 경험을 성공적으로 쌓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