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폐쇄 지속…광주·전남 '광주공항 국제선 허용' 입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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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폐쇄 지속…광주·전남 '광주공항 국제선 허용' 입장차

광주관광협비대위 "여행업계 타격…국제선 임시 허용을"
전남도 "광주공항도 안전시설 개선 대상…국토부 미승인"

[나이스데이] 광주시관광협회비상대책위원회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무한공항이 폐쇄돼 여행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는 것에 대해 광주공항 국제선 허용을 요구한 가운데 전남도가 실익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광주관광협비대위는 이날 호소문을 내고 "광주 여행업계는 지금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며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광주공항 국제선 길을 열어주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광주 관광업계는) 코로나19로 고통받은 3년을 겨우 지났는데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했다"며 "또 올해는 광주방문의 해로 광주에서 세계양궁대회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등 외국인이 많이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안공항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용객도 광주시민이며, 무안공항을 활성화하는 가장 큰 힘도 여행업계"라며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는 승객 175명·승무원 6명 총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하던 중 활주로를 벗어나 시설물과 외벽담장을 충돌했다. 이 사고로 179명이 숨졌으며 광주·전남 지역민은 157명(태국 1명 포함·87.7%)이다.

무안공항은 폐쇄조치 됐으며 광주여행업계는 관광객 감소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광주시는 국내선만 운항하고 있는 광주공항에서 국제선을 임시 운항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공항 활주로 길이는 2835m(2본)로 중형 기종을 활용한 동남아·하와이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지난 2007년까지 일본과 동남아 등지를 운항하는 정기편과 전세기가 이·착륙했으며 같은 해 11월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국제선 기능을 넘겼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이날 건설교통국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한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광주공항 임시 부정기 국제선 취항 검토는 큰 제약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양궁선수권 대회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상 국제선 유치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지난해 9월 광주시의 국제선 취항 신청은 국토부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국토부의 공항 특별안전점검 결과 광주공항 또한 안전시설 개선 대상에 포함돼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시설 보수가 필요한 상태"라며 "무엇보다 국제선 운항 기본 요건인 세관, 출입국 관리, 검역시스템구축을 위해서는 관세법 상 개항장 지정 등 법적 요건을 갖춰야하고, 관제라인 구축도 필수 사항으로 관계기관에 확인한 결과 최장 2년까지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또 "4월에서 7월은 여행 비수기로 무안국제공항의 이용객 추이 분석결과 이용률이 저조해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유치는 실익이 없다"며 "현재 무안국제공항은 빠르면 8월 재개항을 목표로 항행안전시설 조기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서남권 대표 관문공항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광주시와 전남도가 조기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