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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겨냥해 "민생경제를 파괴한 '친위 군사 쿠데타'를 통해 목격했듯이 민주주의와 경제는 결코 떼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미래를 구할 'K-민주주의'의 핵심 정신은 민주주의의 가치인 자유, 평등, 연대를 철저히 복원하는 것"이라며 "자유란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단지 간섭받지 않을 자유, 제약받지 않을 자유를 뜻하지는 않는다. 불평등과 양극화, 빈곤의 파고가 성장을 가로막는 위기의 시대인 이 때의 '자유'란 곧 '경제"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승리하는 방법은 오직 더 많은 민주주의뿐"이라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승리하는 방법은 오직 '더 많은 민주주의'뿐"이라며 "갈등보다 대화를, 상처보다는 치유를, 대립보다는 화해를, 비난보다는 협력을, 혐오보다 서로를 살피고 돌보는 상생의 가치를 회복할 때"라고 돌이켰다.
아울러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께서 이미 자유롭고 평등한 광장에서, 서로 다른 색깔의 응원봉이 경쾌한 'K-팝' 떼창으로 어우러지며 역사의 퇴행을 막아냈다"며 "우리 국민께서 직접 보여준 오색 빛 K-민주주의가 길을 찾는 세계의 민주시민들에게 등불이자 이정표가 될 거라 확신한다"고 추어올렸다.
인공지능(AI) 혁명과 민주주의의 관계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도래한 AI 혁명이 디지털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합리적 토론과 민주적 의사결정을 돕고,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유용한 기반이 되어줄 거라 믿는다"며 "소수의 기술 독점이 민주주의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우리가 이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면 AI 혁명이야말로 K-민주주의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젖힐 '특이점'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했다.
직접 민주주의와 집단지성의 발현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바로잡은 주권자의 집단지성이 제대로 발현될 수 있는 미래형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일상화, 제도화하고,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하는 명실상부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정치학회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1997년 이후 28년 만으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 세계정치학회 총회를 두 번 유치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양극화 사회에서 독재화에 저항하기'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100여개국 3500여명의 정치학자와 전문가 등이 참가했다.
이 대통령은 "역동적인 민주주의의 현장인 대한민국에 오신 것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대한민국이 전 세계 역사에 남을 위대한 민주주의의 새 길을 열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는 그리스의 아테네가 상징하고 있지만, 진정한 주권자들의 의지가 일상적으로 정치에 반영되는 제대로된 민주주의, 확실한 민주주의의 새로운 전범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