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신호탄 쏜 '월드컵 스타' 조규성…홍명보호도 '방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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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신호탄 쏜 '월드컵 스타' 조규성…홍명보호도 '방끗'

미트윌란 조규성, 1년 3개월 만에 복귀전
무릎 수술 후 합병증 극복…팀 쐐기골 기점 역할

[나이스데이] 잊혔던 '월드컵 스타' 조규성(27·미트윌란)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3년 전 조규성은 한국 축구의 최전방을 이끌 '차세대 골잡이'로 주목 받았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와 경기에서 헤딩으로만 2골을 터트리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가 한 경기 멀티골을 넣은 건 조규성이 처음이다.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뽐낸 조규성은 2023 K리그1 전북 현대를 떠나 덴마크 프로축구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그는 첫 시즌에 공식전 37경기에서 13골 4도움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유럽 무대에 안착했다.

그러나 순항하던 조규성의 발목을 잡는 사건이 발생했다.

2024년 5월 시즌 최종전을 마치고 고질적이던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3개월 뒤 합병증이 생겨 2024~2025시즌을 통으로 날리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조규성은 최근 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3년 12월 아시안컵을 시작하기 전 메니스커스(반월상 연골판) 절제 수술을 해야 했는데 그걸 안고 6개월을 뛰고 나서 수술하기로 팀과 결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국에서 수술 후 이탈리아로 건너가 재활하던 조규성은 해당 부위가 감염돼 모든 게 수포로 됐다.

한 달간 병원에만 누워 있던 조규성은 체중이 12㎏이나 빠졌고, 하루에 3~4번씩 진통제를 맞는 등 살면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재활에만 1년이 걸린 조규성은 프리시즌 팀 훈련에 돌아와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했다.

그리고 17일 덴마크 바일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5라운드 바일레와의 원정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오른 뒤 후반 추가시간 아담 북사 대신 투입됐다.

지난해 5월27일 실케보르와의 2023~2024시즌 리그 최종전 이후 무려 15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다.

15일 프레드릭스타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에 처음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조규성은 두 번째 명단에 오른 경기에서 짧게나마 그라운드를 밟았다.

10분 남짓 뛰고도 조규성은 후반 추가시간 7분 미트윌란의 쐐기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중원부터 상대 페널티 아크 부근까지 치고 간 조규성은 페널티 지역 안으로 패스를 보냈고, 아랄 심시르가 연결한 공을 다리오 오소리오가 마무리했다.

조규성의 복귀는 내년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 축구대표팀에도 희소식이다.

홍명보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은 조규성을 대신할 최전방 원톱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베테랑 주민규(대전)를 비롯해 유럽파 오현규(헹크), K리거 오세훈(마치다) 등이 중용됐으나, 확실한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는 여전히 물음표다.

월드컵 경험을 가진 조규성이 돌아온다면 전방 경쟁은 더 뜨거워지고, 힘이 실릴 수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