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돌봄 참여 63%→77% 늘었지만…엄마는 '97%' 격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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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돌봄 참여 63%→77% 늘었지만…엄마는 '97%' 격차 여전

최선영 보사연 부연구위원 인구포럼 발표
기혼 여성 고용률 63.4%, 남성은 95.4% '격차'
아빠 육아휴직 사용률 고작 7.4%…母는 73%
"기존 젠더 이분법 완화됐지만 여전히 강해"

[나이스데이] 자녀 돌봄에 참여하는 아빠의 비율이 5년새 63%에서 77%로 늘었으나 엄마의 돌봄 참여율(97%)과의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최선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날 열린 제39회 인구포럼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일·가정 양립정책과 노동시장 성평등 과제'를 발표했다.

최 부연구위원이 제시한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25~44세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2016년 55.1%에서 작년 63.4%로 8.3%p 상승했지만, 작년 기준 95.4%인 기혼남성 고용률과 비교하면 차이가 여전히 컸다.

작년 기준 미혼의 고용률은 여성이 79.5%로 남성(76.9%)보다 높은데 결혼 후 상황이 바뀌는 모습이다.

자녀를 기준으로 보면 작년 여성의 고용률은 미성년 자녀가 없는 경우 78.0%, 자녀가 6~18세인 경우 64.4%, 0~5세인 경우 54.8%로 자녀가 어릴수록 고용률이 떨어졌다.

미취학자녀를 둔 엄마와 아빠의 돌봄시간도 차이가 컸다.

평일 기준 아빠의 돌봄 참여율은 2019년 63.9%에서 2024년 77.4%으로 올랐으나 엄마의 돌봄 참여율(97.6%)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었다.

가사 참여율의 경우 작년 기준 아빠는 54.0%, 엄마는 97.4%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23년 육아휴직 사용률은 엄마의 경우 73.2%, 아빠는 7.4%에 그쳤다.

엄마는 59.1%, 아빠는 0.6%에 불과했던 2015년 이래 둘 다 사용률이 꾸준히 오르고는 있지만 아빠의 경우 아직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일하는 부모(15~64세)의 주당 근로시간을 보면 아빠는 평균 43.0시간이었고 엄마는 평균 37.4시간으로 5~6간 가량 차이를 보였다.

최 부연구위원은 "미취학자녀 부부의 고용, 돌봄시간, 근로시간 추이를 보면 정도는 다소 완화됐지만 기존 젠더 이분법은 여전히 강한 상황"이라며 "남성 노동자는 근로시간이 길고 자녀돌봄 요구에 따라 근로시간을 유연화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성별 노동시장 격차 축소 ▲남성의 돌봄시간 지원 강화 ▲일일 근로시간 단축 ▲남녀 이분법 해소를 위한 문화적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정성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출생 시대, 여성 노동시장 특징과 정책과제' 발표에서 여성이 경력단절 이후 동일산업으로 재취업한 비율은 38.2%에 불과하다는 2022년 여성가족부 조사 통계 수치를 소개했다.

그나마 제조업, 정보통신업, 교육서비스업, 보건복지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동일산업 재취업비율이 40~50%대로 높은 편이었다.

정 연구위원은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해 해당 산업의 전문성을 고려한 복귀지원정책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육아휴직, 유연근무제도 등 경력단절이 되지 않을 수 있는 제도 사용의 보편화가 시급하다"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