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천억 쏟아부은 외국인 장학사업…졸업생 84% '소재 파악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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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천억 쏟아부은 외국인 장학사업…졸업생 84% '소재 파악 불가'

국제교육원, 김준혁 의원실에 GKS 동문 현황 자료 제출
지난해 전체 졸업생의 84.2%는 연락 불가…15.8% 응답
수도권 편중 문제도 심각…10명 중 6명은 수도권 소속

[나이스데이] 국립국제교육원이 운영하는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사업(GKS, Global Korea Scholarship) 졸업생 10명 중 8명은 소재 파악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GKS 사업에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하지만 졸업생 관리 부실과 수도권 편중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제교육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된 'GKS 동문 정보 현행화 설문조사' 결과 전체 졸업생(1만269명)의 84.2%(8649명)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졸업생 중 1620명(15.8%)만 해당 조사에 응답했다.

GKS 사업은 전 세계 우수 인재들에게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 항공료 등을 지원해 한국에서 학문적 성취와 문화 교류를 장려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최근 4년간(2022년~2025년) GKS 사업에 총 4191억4700만원을 투입했다. 2022년 810억4700만원이던 GKS 예산은 ▲2023년 932억7800만원 ▲2024년 1147억2600만원 ▲2025년 1300억9600만원 등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4년간 GKS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졸업생 관리 부실 문제는 수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해당 문제는 2023년 국정감사 때도 지적됐다. 당시 1967년 이후 GKS 장기 학위과정을 졸업·수료한 외국인 학생 중 70.3%가 소재 파악이 불가한 상태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졸업생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실시된 조사에서 연락 끊긴 졸업생이 84.2%까지 증가하며 졸업생 관리 미흡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

수도권 편중 문제도 심각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GKS 배정 인원 7042명 중 60.2%(4240명)는 수도권 대학 소속이었고, 비수도권 대학 소속은 39.8%(2802명)에 그쳤다.

지방거점국립대 9곳을 모두 합쳐도 1619명(23%) 수준에 불과했다.

김준혁 의원은 "GKS는 한국형 풀브라이트로 불리는 대표적인 교육 외교 사업이지만 성과는 불투명하고 관리 체계는 느슨하며 수도권 편중은 구조화돼 있다"며 "성과지표 개선, 사후 관리 시스템 전산화, 지역균형형 배정 기준 마련을 통해 진정한 GKS로 거듭나야 한다"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