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 의장은 5일 오후(현지시각) 베이징에서 자오 상무위원장과 만나 "한중 관계는 수교 이래 30여년간 정치·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 왔으며 특히 2024년은 양국 교류가 다양한 분야에서 회복된 의미있는 한 해였다"며 "곧 개최될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리가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지만 국회가 나서서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만들었고 지금은 헌법과 법률 절차에 따라 처리되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불안하지 않다"며 "우리에게 신뢰를 보여준 중국 지도자들에 감사하며 대한민국이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국내 정치 상황을 극복하고 개최하는 첫 대규모 국제회의로 국회도 만전을 기해 준비하고 있다"며 "APEC 계기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인대에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양국 간 경제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중 간 교역을 활성해 나가는 동시에 원자재와 핵심 광물 수급 등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친환경 분야, 로봇·바이오 등 첨단분야 협력을 위해서도 긴밀히 소통하기를 기대한다"며 "1만 9000개에 이르는 중국 내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환경에서 마음놓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오 위원장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또 "올해는 광복 80주년,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년"이라며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보존과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협조, 자오 위원장의 방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에 자오 위원장은 "우 의장은 덕망높은 정치 원로로서, 한중 간 우호 증진에도 적극적으로 애써 왔다"며 "양국간 민감한 사안을 잘 처리해 한중관계의 정치적 기초가 잘 유지·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편 우 의장은 면담에 앞서 베이징 동포·지상사 간담회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우 의장은 동포와 우리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이번 순방에는 이헌승·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김태년·박정·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조경숙 메시지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함께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