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늘었지만 건설업 10개월째 내리막…청년 고용시장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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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늘었지만 건설업 10개월째 내리막…청년 고용시장 '꽁꽁'

통계청, 2025년 2월 고용동향 발표
취업자수 13만6000명↑…두달째 증가세
건설업 10개월, 제조업 8개월째 취업자↓
청년 취업자 23만5000명↓…4년 만 최대폭
청년 실업률 2년 만에 7%대…'쉬었음' 급증

[나이스데이]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내수 부진 영향으로 건설업과 제조업 등 일부 업종에선 고용 한파가 지속됐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으로 신입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청년층의 고용난은 심화됐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5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17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만6000명(0.5%)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마이너스(-5만2000명)를 기록했다가 올해 들어서는 1월(13만5000명)과 2월(13만6000명)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연령 계층별로 보면 15~29세(-23만5000명, -1.7%), 40대(-7만8000명, -0.6%), 50대(-8000명, -0.1%)에서는 취업자수가 줄었다. 반면 30대(11만6000명, 1.1%)와 60세 이상(34만2000명, 0.9%)에서는 취업자수가 증가했다.

산업별로 고용시장의 온도차도 뚜렸했다.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9만2000명, 6.7%),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8만명, 5.7%), 정보통신업(6만5000명, 5.9%),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3만8000명, 3.0%), 금융및보험업(2만9000명, 3.8%)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건설업(-16만7000명, -8.1%),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7만4000명, -5.4%), 제조업(-7만4000명, -1.7%), 도소매업(-6만5000명, -2.0%)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도소매업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째, 건설업은 10개월째, 제조업은 8개월째 취업자 감소세를 이어갔다.

임금 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23만3000명(1.4%), 임시 근로자는 3만6000명(0.8%) 증가했지만 일용 근로자는 9만2000명(-10.5%)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6000명(-1.8%)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3000명(0.3%) 증가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7000명(-3.5%) 줄었다.

고용률은 61.7%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9%로 0.2%p 올랐다.

2월 실업자 수는 9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5000명(2.7%) 증가했다.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월과 동일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었던 비경제활동인구는 1657만5000명으로 7000명(0.0%) 늘었다.

육아(-9만5000명, -11.5%), 가사(-5000명, -0.1%), 재학·수강 등(-2만4000명, -0.7%)에서 비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은 '쉬었음'이 12만3000명(4.8%)나 증가했다.

취업을 희망하고 1년 내에 구직 경험도 있었지만 노동시장적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구직 단념자'는 39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2000명 감소했다.

◆청년 취업자 수 4년 만에 최대폭 감소

전체적인 고용 시장 사정과는 달리 청년층의 취업난은 한층 심화됐다.

2월 15~29세 취업자수 감소폭(23만5000명)은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 연령대의 고용률은 1.7p 하락한 44.3%로,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5~29세 실업률은 7.0%로 0.5%p 상승했다. 청년 실업률이 7%를 넘어선 건 2023년 3월(7.1%) 이후 처음이다.

'쉬었음' 인구 중 15~29세는 50만4000명으로 13.8%나 급증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감실업률'로 불리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도 청년층에서 급격히 악화됐다. 확장실업률은 실업자뿐 아니라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부분실업자), 잠재경제활동인구(잠재실업자) 등을 포함해 범위를 넓힌 실업률 지표다.

2월 전체 연령대의 확장실업률은 9.3%로 전년 동월 대비 0.5%p 하락했다.

하지만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17.1%로 0.7%p 상승했다. 2023년 4월(17.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의 분야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의 경력직 선호 경향, 수시채용 증가 등도 청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 "직접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서비스업 고용 확대"

기획재정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취업자수가 2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하면서 고용률(61.7%), 경제활동참가율(63.7%)이 2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특히 돌봄인력 수요 확대와 직접일자리사업 등의 영향으로 보건복지·공공행정업 중심으로 서비스업 고용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재부는 "건설업·도소매업 취업자가 지속 감소하는 등 내수 회복 지연 등에 따라 주요업종의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계속되는 모습"이라며 "정부는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및 취약계층 고용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자리·건설·서민금융 등 '1분기 민생·경제 대응플랜' 주요 과제를 신속 추진해 내수 등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수출 지원에도 총력을 다해 일자리 여건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