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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농은 전날 오후 1시30분께부터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 집결한 뒤 이날 오전 7시40분께 해산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2000명의 전농 시위대 및 탄핵 찬성·반대 유튜버, 참가자들도 비슷한 시각 남태령에서 이어가던 집회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농은 전날 오후 1시30분께부터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결의대회를 연 뒤 서울 종로구 광화문으로 행진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통제에 가로막히자 남태령에서 '트랙터 시위'를 이어갔다.
당초 이들은 지난 22일 경찰에 트랙터 20대와 1t 트럭 50대를 동원해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트랙터 행진을 제한할 것을 통고했다.
이에 전농은 집회 금지 통고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법원은 지난 24일 트럭 20대에 한해 진입을 허용한 바 있다.
법원의 이 같은 결정에도 전농은 전날 오후 1시30분꼐 트럭 1대에 트랙터 1~2대를 싣는 등 트랙터 약 37대와 트럭 약 29대를 몰고 남태령에 도착했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경찰은 정당한 행진 보장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에 가세해 일반 시민들과 탄핵 찬성 지지자들도 "정당한 길을 막는 경찰을 규탄한다" "차 빼라" 등 구호를 외쳤고, 탄핵 반대 측은 "빨갱아 집에 가라" 너네 알바비 얼마 받냐" 등 확성기에 대고 욕설하는 등 설전이 오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 한 명이 경찰을 폭행하고 아스팔트에서 뒤엉키거나 서로 옷가지를 잡아당기다가 넘어지는 등 집회 참가자와 경찰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경찰은 "행진을 막고 있는 게 아니고 행진을 보장하기 위해 길을 터주는 것"이라며 1개 차선을 농민들에게 허용했으나 시위는 이날 이른 오전까지 장기화하는 모양새였다.
다만 이날 오전 7시40분께를 기해 남태령 부근에서의 트랙터 시위는 마무리됐다.
경찰은 "남태령 일대 농민단체 집회는 해산했다"며 "남태령 과천대로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부터 정상적인 교통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농 소속 트랙터 1대가 이날 오전 4시15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십자각 천막농성장 인근에서 발견됐고 경찰은 오전 6시30분께부터 견인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농민과 시민 400여명이 경찰의 견인 조치에 거세게 반발하며 저지했고,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측 1명이 연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