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한파' 곳곳 빙판길…"횡단보도 흰색선 밟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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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폭설·한파' 곳곳 빙판길…"횡단보도 흰색선 밟지 마세요"

미끄러운 빙판길 고령 골절상 주의보
고관절 골절, '삶의질' 크게 떨어뜨려
횡단보도 흰색부분 안 밟는 게 좋아

[나이스데이] 강추위 속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길거리 낙상 사고 위험이 커졌다. 미끄러운 빙판길은 노화로 뼈가 약해진 고령층들에게 특히 위험해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령층들은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잘 발생한다. 골절로 거동이 불편해지고 근육량이 감소하면 욕창,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쉽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들은 미끄러운 빙판길로 인해 골절상을 많이 입게 된다. 넘어지면서 손목이나 발목을 다칠 수 있고 심한 경우 고관절이나 척추에도 손상을 입게 된다.

가장 조심해야 할 부위가 바로 엉덩이뼈, ‘고관절’이다. 고관절 골절이란 흔히 허벅지와 골반을 잇는 부위가 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고관절이 골절 되면 체중을 견디지 못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돼 거동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수 개월 동안 침상 생활이 불가피해 폐렴, 욕창, 혈전 등 2차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고관절 골절 수술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14.7%, 2년 내 사망률은 24.3%이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방치할 경우 1년 내 25%, 2년 내 사망률은 70%에 달한다.

김상민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한 번 발생하면 여성 기준으로 2명 중 1명이 기동 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하다"면서 "4명 중 1명이 장기간 요양기관 또는 집에서 보호가 필요할 정도로 삶의 질이 심각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눈이 오는 날이나 다음 날에는 안전사고에 유의해 낙상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평소보다 더욱 주의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다니고 달리는 차량에서 나오는 열기로 녹아내린 눈이 얇게 얼어 넘어지기 쉬워서다. 횡단보도 위에 칠해져 있는 흰색선은 가급적 밟지 않는 게 권장된다. 눈이 녹아 생긴 물이 스며들지 않아 살얼음이 생길 수 있어서다.

경사진 도보, 보도 블럭이 튀어나온 불규칙한 지면 도로 등도 미끄러지기 쉬워 우회해 이용한다. 지하철 역이나 지하 상가 출입구 부근은 길바닥이 미끄럽고 턱이 있는 곳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춥다고 양손을 옷 주머니에 넣고 걸으면 균형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걷는다. 발굽은 낮은 것으로 신고 밑창이 너무 닳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그늘진 곳보다는 햇볕이 드는 쪽으로 걷는 것이 좋고, 평소보다 걷는 속도와 보폭을 10% 이상 줄이고 무릎을 살짝 굽혀 천천히 걸어야 한다. 보폭을 넓히게 되면 만큼 몸이 위 아래로 더 크게 움직이게 되고, 전체 체중이 왔다 갔다 하는 진폭이 커지면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더 커진다.

눈 내리는 길을 걸을 땐 무게 중심을 앞쪽에 두고 가능한 발바닥 전체를 지면에 붙이는 느낌으로 걷는다. 눈이 많이 내린 길을 걸을 땐 발을 지면에 수직으로 내려 놓듯 걸어야 한다.

낙상 사고를 겪었다면 제대로 잘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황해서 급히 일어나려 하지 말고 다친 곳은 없는지 먼저 살펴본다. 가벼운 통증이라면 당황하지 말고 통증 부위를 조심하면서 천천히 일어나 빙판길을 벗어난다. 통증이 심한 경우 119에 연락하거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의 경우 일단 낙상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