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탈출한 손흥민 귀국…팬들 앞서 우승 메달 걸고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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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 탈출한 손흥민 귀국…팬들 앞서 우승 메달 걸고 활짝

100여 명 팬 환호…팬들 앞서 UEL 우승 메달 목에 걸어
별도 인터뷰 없이, 보안 요원 경호 받으며 이동
내달 2일 홍명보호 합류…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 도전

[나이스데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무관 탈출을 이끌고 생애 첫 우승을 이뤄낸 '캡틴' 손흥민(33)이 웃으며 금의환향했다.

손흥민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청재킷에 검정 바지 차림의 손흥민은 웃으며 입국장에 나섰다.

이날 현장엔 100여 명의 팬들과 취재진이 손흥민을 반겼다.

양손을 흔들며 인사를 전한 손흥민은 일부 팬들과 악수를 나누는 등 팬 서비스로 호응했다. 또 팬들이 준 꽃다발과 우승 기념 풍선, 편지 등을 받고 미소 짓기도 했다.

일부 취재진이 접근을 시도했으나, 보안 요원의 경호를 받으며 별도의 인터뷰 없이 공항 밖으로 빠져나갔다.

팬들은 그의 옆에서 함께 이동하며 "손흥민, 우승 축하해요!"을 여러 차례 외치기도 했다.

차량 탑승 직전엔 메달을 보여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잠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메달을 걸고 활짝 웃었다.

파주에서 온 손흥민 팬 신재영(37) 씨는 "손흥민 선수가 무관에서 벗어나 팬으로 기뻤다. 새벽에 밤새워서 우승을 지켜봤는데 울기도 했다.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에겐 역사적인 시즌이었다. 국외 프로리그에서 뛴 지 1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0년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한 손흥민은 레버쿠젠(이상 독일)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단했다.

이후 10년 동안 뛰어온 토트넘에서 생애 첫 성인 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손흥민은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끝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024~2025시즌 UEL 결승에서 후반 22분 교체로 나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며 토트넘의 1-0 승리를 도왔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무관에서 탈출했고, 손흥민은 프로 커리어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물론 손흥민에겐 토트넘 입단 이래 가장 격동적인 시즌이기도 했다.

시즌 초반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말미엔 발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부상으로 17경기를 놓쳤다.

리그에선 10위권 밑으로 추락한 끝에 결국 최종 17위(승점 38)로 시즌을 마쳤다.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은 4강에서 탈락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은 32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UEL 우승이 아니었다면, 역대급 최악의 시즌이 될 뻔했다.

다행히 생애 첫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손흥민은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웃으며 귀국했다.

손흥민은 정규리그에서 7골 9도움, UEL에서 3골 2도움, 리그컵에서 1골, FA컵에서 1도움으로 모든 대회를 합쳐 46경기 11골 12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국내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내달 2일 소집하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발 부상으로 인한 우려가 있지만, 홍명보 감독은 지난 26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이 경기에 출전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6월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9~10차전을 통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6월6일 이라크와 9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 뒤 6월10일 쿠웨이트와 10차전 홈 경기를 벌인다.

B조 선두(4승 4무)인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면 북중미행이 확정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