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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전공의 추가 모집은 이번 주까지 진행된다. 합격자는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수련을 받게 된다. '빅5' 병원의 경우 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은 27일 오후 5시, 서울대병원은 27일 오후 6시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합격자는 30일 발표된다.
복귀하는 전공의들에게는 지난 1월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 대책'에 포함된 수련 특례가 동일하게 적용된다. 합격자는 이탈 전 소속 병원, 전문 과목, 동일 연차가 기존 승급자로 이미 채워진 경우에도 복귀할 수 있다. 사직 전공의(의무 사관후보생)가 복귀하면 수련 후 의무장교 등으로 입영할 수 있도록 병무청과도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상반기 추가 모집은 없다'던 정부가 특혜 논란을 감수하고 또다시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기회를 준 건 최근 레지던트 고연차 중심으로 복귀 희망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상 상반기 수련은 매년 3월 1일부터 다음 해 2월 말까지 진행되며, 수련 공백이 3개월 넘으면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3~4학년 전공의들의 경우 이달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 초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지난 3월 기준 사직 전공의는 1만1713명이다. 이중 레지던트 3년 차는 2272명, 4년 차는 1382명이다.
전공의 수련병원들로 구성된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지난 8~12일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의사를 조사한 결과 약 3000명이 복귀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입대한 사직 전공의 제대 후 복귀 보장,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재논의 등 조건부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2205명, 즉시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719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국립대학병원협회,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등 6개 단체는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 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 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실제 전공의들이 얼마나 복귀할지는 불투명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건부 복귀 조건인 입대한 사직 전공의의 제대 후 복귀 보장 요구에 대해 "향후 의료 인력과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확답을 피했다.
'필수의료패키지 조정' 요구와 관련해서는 "이미 예산에 반영된 과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된 과제는 차질 없이 이행하되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 보완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다만 고연차를 중심으로 일부 전공의들이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더 이상 시간이 지나면 전공의들이 전문의 취득 등 굉장히 불이익을 받게 된다"며 "앞으로 의대 정원을 추계위에서 논의하게 되다 보니 의대 증원 등을 이유로 현장을 이탈했던 사람들이 현장으로 복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국장은 "본인의 의지가 아닌 집단행동 때문에 눈치 보면서 빠졌던 전공의들은 이번에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시스